달걀을 요리하려고 꺼냈을 때, 껍질 위에 빨간색 또는 파란색 숫자와 글자가 쓰여 있는 걸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유통기한인가?”, “농장 코드인가?” 하며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이 숫자들,
사실은 달걀의 출생부터 신원까지 담고 있는 ‘주민등록번호’ 같은 존재랍니다.
오늘의 TMI는 달걀 껍질 위 숫자 코드의 비밀을 알려드립니다!
숫자 첫 자리는 ‘사육환경 코드’입니다
달걀 껍질의 가장 앞에 쓰인 숫자 한 자리는 ‘사육방식’을 뜻하는 코드입니다.
숫자 | 사육환경 | 설명 |
---|---|---|
1 | 방사 사육 | 닭이 자유롭게 돌아다님 |
2 | 평사 사육 | 우리 안이지만 닭이 자유롭게 움직임 |
3 | 개선 케이지 | 넓어진 철장 사육 |
4 | 기존 케이지 | 일반 철장 사육, 가장 좁은 환경 |
즉, ‘1’번 달걀은 닭이 밖을 뛰어다니며 낳은 달걀이며,
‘4’번 달걀은 좁은 철장에서 키운 닭이 낳은 달걀이란 뜻입니다.
그 뒤는 농장 코드, 생산일자까지!
사육환경 숫자 뒤에는 대개 다음과 같은 정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시: 1ES0810
- 1 → 방사 사육
- ES → 시·도 + 시·군 코드 (예: 충북 음성)
- 0810 → 8월 10일 생산
즉, 이 숫자 하나로 언제, 어디서, 어떤 환경에서 낳았는지를 알 수 있는 거죠.
달걀 업계의 ‘신상털이’ 수준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색깔은 뭘 의미할까? 빨간색 vs 파란색
껍질에 새겨진 숫자의 색상도 의미가 있습니다.
- 빨간색 잉크: 일반 달걀 (실온 유통)
- 파란색 잉크: 냉장 유통이 필요한 ‘냉장란’
- 녹색·검정색: 무항생제, 동물복지, 유정란 등 표시일 가능성
즉, 색상만 봐도 달걀 유통 방식과 특징을 가늠할 수 있는 셈입니다.
이런 달걀은 피하세요
- 표기가 지워져 읽기 어려운 경우
- 생산일자 없는 제품
- 유통기한만 있고 사육환경 표기 없는 경우
이런 달걀은 이력 추적이 어려워 품질 관리가 불투명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게 좋습니다.
달걀도 '읽고 먹는 시대'입니다
이제 달걀 껍질은 단순히 깨뜨리는 대상이 아니라,
정보가 새겨진 식품 데이터입니다.
사육환경, 생산날짜, 생산지역… 모두 우리의 소비 선택에 영향을 주는 요소죠.
오늘 장을 보실 예정이라면, 달걀 껍질의 숫자를 한 번 확인해보세요.
건강은 이렇게 작은 디테일에서 시작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