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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가장 오래 산 생물의 정체

by TMI하나더 2025. 7. 11.

인간이 100년을 사는 것을 '장수'라 말하는 세상에서, 수천 년, 나아가 수만 년의 세월을 살아내는 생명체가 있다면 믿어지시나요? 지구상에는 인류의 문명이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동안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경이로운 생명체들이 존재합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산 생물'이라는 타이틀을 두고 벌이는 놀라운 챔피언들의 이야기, 그 정체를 지금부터 파헤쳐 봅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의 생명체'를 어떻게 정의할지부터 정해야 합니다. 동떨어진 개체 하나를 기준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유전적으로 동일한 거대한 군락 전체를 하나로 볼 것인가에 따라 순위가 완전히 뒤바뀌기 때문입니다. 각 분야의 챔피언들을 하나씩 만나보시죠.

 

분야별 최장수 챔피언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동물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식물 군락까지. '가장 오래 산 생물'이라는 타이틀의 주인공은 여러 분야에 걸쳐 존재합니다.

각각의 생명체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혹독한 환경과 시간의 흐름을 이겨내며 우리에게 생명의 신비로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분 이름 종류 추정 나이 특징
최장수 동물 그린란드 상어 척추동물 약 400~500년 매우 느린 성장과 신진대사
최장수 단일 식물 히코리나무 (므두셀라) 나무 약 4,856년 척박한 환경에서 생존
최장수 복제 군락 판도 (Pando) 사시나무 군락 수만 년 (논쟁 있음) 단일 뿌리 시스템 공유
불멸의 생명체 홍해파리 해파리 생물학적 불멸 성체에서 유체로 회귀 가능

 

시간을 이겨낸 생명체들, 그 비밀은?

이 경이로운 생명체들은 어떻게 수천 년의 세월을 견뎌낼 수 있었을까요? 각 챔피언들의 생존 비결은 저마다 다릅니다.


1. 단일 개체 챔피언: 히코리나무 '므두셀라'

미국 캘리포니아의 해발 3,000미터 고지대에 사는 히코리나무(Great Basin Bristlecone Pine) '므두셀라'는 약 4,856살로 추정됩니다. 이집트 피라미드가 건설될 때부터 살아온 셈이죠. 장수의 비결은 아이러니하게도 매우 춥고 건조한 '척박한 환경'입니다. 성장이 극도로 느려 나이테가 촘촘하고 단단하며, 병충해가 살기 힘든 환경 덕분에 오랜 세월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2. 동물계의 챔피언: 그린란드 상어

북극해의 차가운 심해에 사는 그린란드 상어는 척추동물 중 가장 오래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평균 수명이 약 272년, 최대 500년 이상 살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의 장수 비결은 '극도로 느린 신진대사'입니다. 1년에 고작 1cm씩 자라며, 성적으로 성숙하는 데에만 150년이 걸린다고 하니, 그야말로 시간의 흐름을 잊은 생명체라 할 수 있습니다.


3. 유전적으로 하나인 숲: '판도(Pando)'

미국 유타주에 있는 '판도'는 언뜻 보면 거대한 사시나무 숲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숲의 나무들은 모두 유전적으로 동일하며, 땅속에 거대하게 연결된 단 하나의 뿌리 시스템을 공유하는 '단일 생명체'입니다. 개별 나무의 수명은 130년 정도지만, 뿌리 시스템의 나이는 최소 1만 4천 년에서 최대 8만 년까지 추정됩니다. 이는 인류가 농경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존재했다는 의미입니다.

 

가장 오래 산 생물 Q&A

최장수 생물에 대한 흥미로운 궁금증들을 풀어봅니다.

 

Q. 그렇다면 결국 가장 오래 산 생물은 무엇인가요?

A. '유전적으로 동일한 하나의 생명체'라는 기준을 적용한다면, 수만 년으로 추정되는 사시나무 군락 '판도(Pando)'가 현존하는 지구 최장수 생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하나의 독립된 개체'를 기준으로 한다면, 5,000년 이상을 살아온 히코리나무(Bristlecone Pine)가 챔피언입니다.

 

Q. 죽지 않는 '불멸의 해파리'도 있다던데, 사실인가요?

A. 네, 사실입니다. '홍해파리(Turritopsis dohrnii)'는 생물학적으로 늙어 죽지 않는 '불멸'의 생명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해파리는 노화하거나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 번데기가 나비가 되듯 자신의 세포를 거꾸로 되돌려 어린 시절(폴립)로 돌아갑니다. 이론적으로는 이 과정을 무한히 반복할 수 있죠. 물론 포식자에게 먹히면 죽지만, 자연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 존재입니다.

 

Q. 이 생물들이 이렇게 오래 사는 공통적인 비결은 무엇인가요?

A. 하나의 비결은 없지만,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극도로 느린 성장과 신진대사'입니다. 천천히 성장하며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는 것이죠. 둘째는 포식자나 경쟁자가 적은 '안정적이면서도 척박한 환경'입니다. 깊은 심해나 높은 고산지대처럼, 다른 생물들이 살기 어려운 곳에서 오히려 이들은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하고 오랜 세월을 살아남았습니다.


 시간의 경이로움, 생명의 위대함

'가장 오래 산 생물'을 찾아 떠난 여정은 우리에게 시간의 상대성과 생명의 다양성을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인간의 백 년도 채 되지 않는 삶을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수천, 수만 년을 살아온 이 생명체들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역사이자 경이로움입니다.

우리의 짧은 삶을 넘어 수천, 수만 년을 이어온 이 경이로운 생명체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지구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들의 존재는 우리에게 겸손을 가르치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소리 없는 스승과도 같습니다.